- 상금 3억 "저희는 어리니까 신발 사고 싶어요"
- 음악의 원천 "선교사 부모님과 몽골서 자유롭게 놀았어요"
- 악보 모르는 오빠가 작곡하고 동생이 기억하고...
■ 방송 : FM 98.1 (07:00~09:00)
■ 진행 : 김현정 앵커
■ 대담 : K-POP 스타 우승한 악동뮤지션 (이찬혁 수현 남매)
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. K-POP 스타2인데요. 바로 그제 막을 내렸죠.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몇 개월 내내 큰 인기와 주목을 받았던 듀엣이 있습니다. 바로 오빠와 여동생 그러니까 남매로 결성된 악동뮤지션이라는 팀인데 천재남매라는 찬사를 받으면서 결국은 우승까지 갔습니다. 이 남매의 동영상은 단 하루 만에 130만 뷰를 기록했고요. 음원차트 1위를 할 정도로 관심이 대단했죠.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 화제의 그룹 악동뮤지션의 동생 이수현양 연결해 보겠습니다.
◇ 김현정: 축하합니다. 이제 좀 실감이 나세요?
◆ 이수현: 아직 잘 모르겠어요.
◇ 김현정: 마지막에 정말 1등을 하고 나니까 기분이 어땠어요?
◆ 이수현: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되게 감사 했고요. 되게 신기했어요, 그냥 (웃음)
◇ 김현정: 천재남매라는 얘기가 계속 따라다녔는데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면 어떻습니까?
◆ 이수현: 천재는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고, 그런 타이틀은 오빠한테 거의 있지 않나요? (웃음)
◇ 김현정: 이수현 양 어린데도 겸손할 줄 아는 미덕까지 있어요.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일 텐데 어떻게 그렇게 노래를 잘 만들고, 잘 부르고, 그런 감성을 표현할 수가 있을까?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?
◆ 이수현: 이론적이나 이런 걸로 배우는 것보다는 재미있게 즐기면서 노래하니까 그냥 저절로 되는 것 같아요.
◇ 김현정: 우리 수현양이나 찬혁군은 노래 수업을 따로 받은 적이 전혀 없어요?
◆ 이수현: 네, 그런 적은 없어요.
◇ 김현정: 사실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용음악 학원 같은 데 가서 배우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재수, 삼수해서 다시 오디션 프로에 나오기도 하는데 그런 학원은 한 번도 다녀본 적 없어요?
◆ 이수현: 네. 일단 저희가 음악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.
◇ 김현정: 심지어 얼마 안 됐어요?
◆ 이수현: 네, 거의 1년 정도 밖에 안 됐어요. 한 번도 배운 적도 없고. 그냥 저희끼리 하다가 오디션 나간 건데 우승까지 하게 돼서 얼떨떨해요.
◇ 김현정: 정말 천재 맞네요. (웃음)
◆ 이수현: 아닙니다. (웃음)
◇ 김현정: 둘이서 매일 쿵딱쿵딱 노래 만들고, 짓고 이랬던 거예요?
◆ 이수현: 저희가 홈스쿨링하면서 자유롭게 그냥 하루 종일 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고, 일어나서 밥 먹고 좀 쉴 때쯤에 전 피아노 치고 놀다가 오빠도 기타치고 놀다가 그러다가 좀 질리면 같이 모여서 또 놀다가 오빠가 노래 만들면 거기에 맞춰서 또 놀다가 그냥 그렇게 계속 놀면서 노래했어요.
◇ 김현정: (웃음) 하루 종일 그렇게 놀면 부모님들이 불안해하지 않으셨어요?
◆ 이수현: 어.... (웃음)
◇ 김현정: 부모님들이 거기서 불안해 하셨으면 그래서 학원을 가라, 어디 과외수업을 받으라고 하셨으면 아마 오늘의 악동뮤지션은 탄생하지 않았겠죠?
◆ 이수현: 네, 아마도. (웃음)
◇ 김현정: 사실은 심사위원 중에 가수 박진영 씨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. ‘부모님이 보통의 아이들처럼 보충수업과 과외를 시켰으면 아마 저렇게 하지 못했을 거다.’ 이 말 들으면서 많은 어른들이 끄덕끄덕 했거든요.
◆ 이수현: 네.
◇ 김현정: 부모님들은 우리 악동뮤지션 남매에게 어떤 분들이셨어요?
◆ 이수현: 일단 저희는 학원 같은 데를 보내거나 이런 거 하지 않고 그냥 저희끼리 자유롭게 노는 거 원하셨고 그리고 저희가 노래하는 모습을 부모님께서 더 좋아하셨기 때문에 재미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아요.
◇ 김현정: 몽골에 살아요?
◆ 이수현: 네.
◇ 김현정: 아버님, 어머님이 몽골에 선교사로 가 계시는 거라고요?
◆ 이수현: 네.
◇ 김현정: 그러면서 홈스쿨링을 하게 되고, 음악을 사랑하게 되고,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게 되고. 축복이네요.
◆ 이수현: (웃음) 네.
◇ 김현정: 가사를 들어보면 이게 보통 가사들이 아니에요. ‘다리꼬지마’, ‘먹물스파게티’ ‘라면인건가’ ‘착시현상’ ‘매력 있어’ 제목도 기발하고 그 안에 들어 있는 가사도 기발하고 이런 가사들은 누가 어떻게 고안해서 쓰게 된 거예요?
◆ 이수현: 모르겠어요. 오빠가 좀 재미있는 것 같아요.
◇ 김현정: (웃음) 오빠가 재미있는 사람이에요?
◆ 이수현: 네.
◇ 김현정: 혹시 지금 오빠가 지금 옆에 있습니까?
◆ 이수현: 네, 옆에 있어요.
◇ 김현정: 이야~ 옆에 있었구나. (웃음) 오빠 한 번 바꿔줘 보실래요?
◆ 이찬혁: 안녕하세요?
◇ 김현정: 안녕하세요. 옆에서 숨죽이고 있었던 거예요? (웃음)
◆ 이찬혁: 네, 다 듣고 있었어요.
◇ 김현정: 동생이 천재라는 말은 고스란히 돌려야 한다고 했던 바로 그 천재작곡가 이찬혁 군이에요?
◆ 이찬혁: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, 그런 거. (웃음)
◇ 김현정: 도대체 이 곡들을 어떻게 만들었어요, 찬혁 군?
◆ 이찬혁: 제가 뭘 했는지 모르겠는데 그걸 칭찬해 주시더라고요. 그래서 저도 모르는 걸 계속해야 되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.
◇ 김현정: 모르는 답을 계속해야 되니까?
◆ 이찬혁: 네. 제가 잘 하는 게 잘 뭔지 모르니까.
◇ 김현정: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찬혁 군이 음악공부를 정식으로 한 적이 없다면서요?
◆ 이찬혁: 네.
◇ 김현정: 그러면 혹시 악보도 그릴 줄 모릅니까?
◆ 이찬혁: 네. 아직 악보도 그릴 줄 모르고 코드도 어려운 건 잘 몰라요.
◇ 김현정: 그러면 악상이 떠올랐을 때 그 멜로디를 어떻게 기록해요?
◆ 이찬혁: 그냥 곡은 한 번에 완성하는 편이고요. 그거를 수현이한테 불러주면 수현이가 잘 기억해서 나중에 제가 만약에 까먹거나 하면 같이 다시 외우고 그렇습니다.
◇ 김현정: 그러면 수현 양이 없으면 찬혁 군의 곡도 없는 거네요.
◆ 이찬혁: 네. 같이 있어서 악동뮤지션이에요.
◇ 김현정: 그렇군요. 이수현양과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 보죠. 두 사람이 지금 14살, 17살 박에 안 됐기 때문에 지금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예상이 전혀 안 되는데, 일단은 부모님 계시는 몽골로 돌아가는 건가요?
◆ 이수현: 글쎄요. 잠시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아요.
◇ 김현정: 그러면 잠시 그쪽 정리하러 다녀와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옵니까?
◆ 이수현: 아직 잘 모르겠어요.
◇ 김현정: 어느 기획사 한 곳을 선택해서 데뷔를 하긴 하는 거죠?
◆ 이수현: 그것도 아직 생각을... 지금 생각하고 있어요.
◇ 김현정: 오빠 생각은 어떤지 궁금한데, 오빠는 어때요?
◆ 이찬혁: 경험하면서 생각하고 있어요. 부모님이랑 상의도 해야 되고.
◇ 김현정: 굉장히 조심하네요. 아마 누군가의 코치를 받은 거 같아요,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. 그렇죠, 제가 잘 알죠? (웃음)
◆ 이찬혁, 이수현> (웃음)
◇ 김현정: 알겠습니다. 상금도 많아요. 3억이나 받았는데 10대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받았는데 어디다가 쓰실 거예요?
◆ 이수현: 일단 부모님하고 상의를 해야 될 것 같아요.
◇ 김현정: 부모님하고 상의하기 전에 남매가 쓰고 싶은 거 얘기해 봤을 거 아니에요? 우리 상금 받으면 이런 거는 꼭 해 보자.
◆ 이수현: 상금이 3억이나 되잖아요. 너무 커서 그걸로 엄청 크게 뭘 해야겠다 이런 것보다는 아직 저희는 어리니까 ‘신발? 이런 것 사고 싶다.’ 이런 정도만 얘기했어요.
◇ 김현정: 3억으로 신발 사고 싶어요? (웃음) 아유, 귀여워라. 어떻게 하면 좋죠, 이 귀여운 남매를. 3억 상금 받았는데 신발 사고 싶은 악동뮤지션, 그 순수함이 참 예쁘고요. 그래서 기대가 되는 우리 남매입니다. 수현 양, 찬혁 군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. 오늘 고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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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: CBS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