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런 외딴섬 같은 나 혼자 노는 블로그 볼 사람도 없지만 혼자서도 괜히 오그라드는 느낌이라 요새는 블로그에서는 넘치는 애정을 표현하기 힘들더라. 다들 익명으로 뒤섞여 노는 곳에서 오히려 표현이 더 자유로웠어 ㅋㅋㅋ 근데 괜히 새벽감성에 젖으니까 오그라드는 글도 한번 써보고 싶고 그러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안 쓰던 편지도 한번 써보려고 ㅋㅋ 어차피 수신인에게 닿지도 않을 편지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아이유 데뷔도 7주년이지만 내가 윤도현의 러브레터로 입덕했으니까 약 한 달 차이로 나도 덕질한지 거의 7년이 지났어. 그동안 덕질에서건 인생에서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는 네 노래를 듣고 너를 응원하면서 많이 위안을 받았던 것 같아. 물론 덕질이라는게 참 묘해서 즐겁자고 하는 일인데 오히려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많았지. 하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도 너를 응원하면서 좋은 일이 더 많았어. 멘탈 단련은 덤이고 ㅋㅋㅋ 나는 그냥 음원 듣고 앨범 사고 블로그에서 너 좋다고 신나서 떠들고 하는 최소한의 응원만 했을 뿐인데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서도 항상 노력하는 너는 스스로 점점 더 빛났고, 나는 내 최소한의 응원이 네가 더욱더 빛나는데 아주 티끌만큼의 보탬이라도 되었을 거라는 자기만족과 대리만족에 즐거웠어. 항상 열심히 하고 항상 발전하는 네 모습이 나한테도 조금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고.
아니 실은 모든 크고 작은 것들을 다 떠나서 네 노래들만으로도 나는 정말 큰 위안과 힘을 받았어. 늘 네 노래를 들으니까 따지고 보면 기분이 좋을 때에도 네 노래를 많이 들었겠지만, 더 기억에 남는 건 힘들 때 네 노래를 들으면서 위안을 받을 때인 것 같아. 난 표현을 잘 못하고 감정을 해소하는 걸 잘 못하는데, 네 노래를 들으면서 간접적으로 감정을 증폭시키고 분출하고 해소하고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어. 진짜 우울하고 힘들 때 펑펑 울면 조금 나아지는 것처럼 나는 힘들 때 네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을 지우고 감정에만 파고들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고 그래서 많이 위안을 받았어. 그 외에도 뭐 즐거울 때도 네 노래를 들으면 더 신났고, 아니면 그냥 길을 걸을 때나 심심할 때도 네 노래를 들으면 좋았고... 그래서 내 지난 7년의 곳곳에 네 노래가 스며들어있어. 누군가는 좀 웃기거나 한심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,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무의식에서 시작한 덕질인데 실은 덕질도 내 인생의 한 부분이더라. 생각보다 조금 큰 부분. 특히나 시시때때로 들었던 네 노래들은 정말 내 삶에 너무나 많이 스며있어서 가끔은 네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들었던 과거 어느 날의 기억이 불현듯 떠오르곤 해. 좋은 날이 처음 공개되던 때에 강의를 들으러 가면서 멜론으로 노래를 처음 들어보던 때의 느낌과 그 주변 풍경들이라던지, last fantasy를 들으면서 걷던 여행지, 혹은 전혀 인상 깊을만한 기억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문득 떠오르는, 네 노래를 들으며 탔던 버스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이라던지 그런 사소한 것들까지. 그래서인지 이번 7주년을 맞이하면서 나의 지난 7년을 되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그래서 더 감성에 젖게 되는 것 같아.
새벽감성에 젖어서 의식의 흐름대로 썼더니 무슨 말인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ㅋㅋㅋ 어쨌든 그동안 참 수고했고 고마웠다고, 전하지는 않더라도 표현하고 싶었어. 앞으로도 오래오래 듣고 볼 수 있었으면, 그리고 아이유도 팬들도 다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어. 7주년 축하해 ㅎㅎ